[비즈니스포스트] 더캡슐 대표 정승호, 한국형 캡슐호텔 첫 선을 보이다

2019-10-24
조회수 85

기사 본문 보기

▲ 정승호 더캡슐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한국에도 캡슐형 호텔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 공간에서 충분한 수면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숙소다.”


정승호 더캡슐 대표는 캡슐 침실로만 이뤄진 호텔을 처음 국내에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에도 개인공간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캡슐호텔은 잠을 잘 수 있는 최소한의 개인공간만 제공하는 숙박시설로 일본에서는 널리 이용되고 있는 형태의 숙박업소다. 


정 대표는 게스트하우스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을 경영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캡슐호텔을 세웠다. 투자자 30명에게 모두 2억 원을 투자받았다. 


캡슐침실은 직접 설계해 만들었으며 조립식 가구로 붙박이가 아니라 분리가 가능하다. 최근 캡슐호텔의 문을 연 정 대표를 29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캡슐호텔이 무엇인가?


“캡슐호텔은 잠만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호텔이다. 캡슐침실이 2층으로 쌓여있다. 1박에 2만 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들여 이용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잠만 자고 싶지만 게스트하우스처럼 고객들 사이의 교류, 파티 등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더캡슐은 충무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3월13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모두 34개의 침실이 있으며 6개 층으로 이뤄졌다. 


현재는 직장인들이 야근을 하거나 서울 도심에 업무를 보러 오게 될 때 저렴한 가격에 잠만 자고 싶을 때 주로 이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비중도 높다. 현재 고객 가운데 외국인이 50%에 이르고 있다.  


- 왜 캡슐호텔인가?


“게스트하우스 2곳을 운영하면서 2년 동안 고객들의 변화흐름을 봤다. 단체 고객보다는 2~3명의 소규모 고객이 많아지고 있으며 혼자 다니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이들이 숙박에 사용하는 비용은 점점 적어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고급시설은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지만 저가 숙소의 공급은 적다고 봤다. 게스트하우스처럼 저렴하지만 개인공간이 필요한 고객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정 대표는 2016년부터 게스트하우스 2곳에 투자해 운영해왔다. 2016년 서울달빛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던 한진욱대표에게 5천만 원을 투자했다. 이후 한 대표와 게스트하우스 1곳을 더 열고 같이 운영했다.  


그 뒤 캡슐침실 형태의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 운영하던 허준영 대표를 알게 돼 캡슐 형태 숙소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뒤 세 명의 대표는 회사 더캡슐을 차려 캡슐호텔을 세웠다.  


정 대표는 캡슐호텔을 운영하는 장점으로 1평 정도에 캡슐침실을 2개 정도 설치할 수 있는 점과 운영비용, 인력 등이 적게 드는 것을 꼽았다. 임대비용이 호텔 운영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월에 문을 연 뒤 지금까지 고객 점유율은 평균 70%정도에 이른다. 고객 점유율은 객실에 예약이 돼 있는 비율을 말한다. 


평균적으로 숙박업은 고객점유율이 50%이상이 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 80% 이상이 되면 3년 안에 시설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 더캡슐의 캡슐침대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더캡슐의 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캡슐호텔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식사를 제공하거나 파티 등을 열지는 않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매트리스 등 침구류의 품질을 높였다. 매트리스를 잘 아는 공장과 계약해 좋은 품질의 매트리스를 직접 제작했다.”


캡슐침실은 110v, 220v 두 종류의 콘센트가 있고 탁자 등이 있다. 커튼을 치는 방식이 아니라 문을 닫고 잘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캡슐호텔에는 모두 34개의 캡슐침실이 있으며 1층부터 5층까지는 객실이다. 지하1층에는 욕실이 있으며 화장실은 각층마다 있다. 


- 어떻게 투자를 받았나?


“모두 30명에게 투자를 받았다. 캡슐침실 하나를 1계좌로 생각해서 1계좌당 500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 모두 2억 원 정도를 모았다. 투자금 등을 바탕으로 2018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3월 최종 마무리해 정식으로 열었다.”


정 대표는 6월 말까지는 사업을 운영하는 데 집중해 가시적 성과를 내기로 했다. 가시적 성과를 낸 뒤에는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도 등록할 계획을 세웠다. 투자를 받게 되면 2호점 등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 앞으로 사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캡슐침실의 특별한 점은 붙박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캡슐침실을 어떻게 제작할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일본이 전통적으로 많이 제작하고 있는 만큼 의뢰해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중국은 품질과 디자인이 떨어졌다.


그래서 직접 설계한 뒤 조립하는 형식으로 침실을 제작했다. 이케아처럼 직접 조립하는 형태로 붙박이 가구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캡슐침실을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정 대표는 캡슐침실 가구의 수요도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 회사 안의 휴게소, 공항 등에서 캡슐침실을 구입해 설치하면 간편하게 휴게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호 대표는 198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과 기술경영을 전공했다. 2014년 SK루브리컨츠을 다녔다.


2016년 서울달빛게스트하우스 1호점, 2017년 2호점을 열고 운영한 데 더해 3월 더캡슐의 문을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